개성에서 고유섭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을 때부터 도요지를 찾아 답사를 한 최순우 선생은 국립박물관에 있는 동안 광주, 강진 등 여러 도요지를 조사하고 발굴하였다. 1963년 광주 무등산 도요지는 14~18세기 조선시대 백자와 청자를 굽던 곳으로 국립박물관 조사단(단장: 최순우 미술과장)이 발굴하며 도편퇴적층이 발견되었다.
각 일간지에서 발굴된 자기 파편과 조사단원 사진을 실은 기사를 여러 차례 보도하였고, 최순우 선생은 <고고미술> 59호(1965)에 「광주 도마리 백자요지 발굴조사약보 (廣州 道馬里 白磁窯址 發掘調査略報)」를 발표하였다.
이 엽서는 최순우 선생이 광주 도요지 발굴조사 때 간송 전형필 선생의 둘째아들 전영우에게 보낸 것이다. 1962년 간송 선생이 돌아가신 뒤 간송 선생 댁에 안부를 묻는 편지를 둘째 아들 편에 보냈다(큰아들 전성우는 미국 유학 후 1964년 귀국). 엽서 내용으로 각별하고 친밀한 두 집안의 관계를 볼 수 있다.
기증자: 전영우
기증년도: 2011
내용 : 긴 장마에 자당께오서 안녕하오시고 동생들도 잘 있는지 알고싶으이. 벌서 이곳에 온 후 3주여가 되어서 지루하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조사 재미에 그럭저럭 지내고 있네. 아마 래주중에는 귀경하게 되겠지. 금년 하기방학에는 좋은 공부를 할 계획이나 서 있는지 귀경하면 한 번 만나고 싶으네.
칠월 칠일 광주시 충효동 무등산 도요조사단 최순우